이것도 강박증인가요?? 편하게 쉴 수가 없어요 그냥 누워서 폰을 보면서도 할 일을
편하게 쉴 수가 없어요 그냥 누워서 폰을 보면서도 할 일을 다 했는지 계속 생각하게 되고 머릿속이 너무 시끄러워요 뭔가를 빼먹은거 같고 캘린더 알람 앱을 계속 확인하게 돼요 하진짜 왜이럴까요....
보건복지부 공인 자격증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입니다.
말씀하신 상태는 많은 분들이 겪는 만성적인 긴장 상태 또는 과도한 책임감과 불안이 쌓여서 생기는 **인지적 과각성(cognitive hyperarousal)**의 특징으로 보입니다. 쉽게 말해, 뇌가 ‘쉴 때도 쉴 준비가 안 된 상태’인 거예요. 몸은 누워 있는데 뇌는 계속 “뭐 빼먹은 거 없나? 혹시 실수한 거 없나?” 하고 긴급 모드로 돌아가는 거죠.
이럴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들이 아래와 같습니다:
할 일을 잊을까 봐 계속 확인하는 강박적 습관
머릿속에서 생각이 끊임없이 돌아가는 느낌 (소위 ‘마음의 소음’)
지금까지의 삶에서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거나, 실수했을 때 누군가에게 지적당하거나 비난받았던 경험이 누적되었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럴수록 뇌는 "혹시 또 실수하면 어쩌지?" 하며 항상 스스로를 감시하는 모드로 굳어지게 됩니다. 마치 ‘내가 쉬고 있는 동안에도 불안이 감시하고 있는 느낌’인 거죠.
호흡 운동이나 짧은 스트레칭부터 시작해 보세요. 생각을 끊으려고 애쓰기보다 몸의 감각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뇌의 과각성을 낮춰줍니다.
예: 4초 들이쉬고, 4초 멈추고, 6초 내쉬기.
예: 자기 전에 3분만 ‘내일 할 일 없음’을 확인하고 종이에 적기. 이후에는 폰 확인 금지.
뇌는 반복된 확인보다 ‘의식화된 종결’을 통해 더 빠르게 안정을 얻어요.
‘이렇게 안 하면 불안해지는 나’를 판단하지 않기
지금의 반응은 약하고 이상한 게 아니라, 그만큼 과거에 긴장하며 살아남은 ‘생존 전략’이에요.
“내가 이상한 게 아니구나”라는 인식만으로도 불안에 대한 태도가 부드러워질 수 있어요.
혹시 이런 증상이 수면 문제, 집중력 저하, 신체 긴장, 자기비난과 함께 오래 지속된다면 불안장애 또는 강박적 경향(OCPD, OCD)의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어요. 꼭 병명으로 단정하자는 건 아니고, 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태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처럼 스스로 돌아보고 표현하는 게 회복의 첫걸음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