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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방법… 고1 입니다… 요즘 고등학교 입학하고 거의 4달 동안 뭐했나 싶은
고1 입니다… 요즘 고등학교 입학하고 거의 4달 동안 뭐했나 싶은 회의감이 들더라고요..평소에 자존감도 낮고 눈치도 많이 보는 편이라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에 신경쓴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다보면 좋아진다는 글도 읽어보았지만 저는 그게 너무 합리화가 될 것 같아서 하지 못하겠더라고요그래서 항상 마음은 불안하고 나의 행동도 마음에 안 들고,,야자 끝나고 집 와서 씻고 잠깐 어두운 밖에 있는 나무들을 보면 힐링이 되어 잠깐 서서 멍때리는 것이 잠깐의 루틴이 되었어요항상 저 혼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라 심적으로 너무 불안합니다,,, 진로도 못 정해서 찬찬히 생각해보면 평생 ‘나 이거 하고 싶어!’ , ‘이거하면 멋있을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한 것이 전혀 없었어요… 주체적이게 살아야 하는데 누가 좀 정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해요… 재미없는 성격도 좀 바꾸고 싶고, 못생긴 얼굴도 너무 밉고,,저의 단점만 갈수록 부각되는 느낌에 좌절감이 많이 듭니다.. 저도 이런 저를 이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긴 시간,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용기 내어 꺼내주셔서 고마워요.
글을 읽으면서 질문자님이 얼마나 자기를 스스로 돌아보고, 또 얼마나 진지하게 '나'를 이해하려 애쓰고 있는지 깊이 느껴졌어요.
그건 결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지금의 불안은 '나를 찾는 중'이라는 증거예요>
고등학교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벅찬데,
자존감, 진로, 외모, 성격까지… 모든 게 한꺼번에 마음을 흔드는 느낌이 드는 건 정말 당연해요.
지금 느끼는 혼란은 질문자님이 '그냥 아무렇게나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무기력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잖아요.
이건 정말 멋진 마음이에요.
<불안한 나에게 너무 빨리 결과를 요구하지 마세요>
지금처럼 ‘나는 왜 이러지’, ‘나는 왜 못났지’, ‘왜 나에겐 하고 싶은 게 없지’ 하는 생각이 들면,
자기 자신에게 너무 무거운 기준을 들이대게 돼요.
그런데 질문자님은 아직 17살이에요.
당연히 지금은 헤매고, 길을 잃고, 뭐가 좋은지도 잘 모를 수밖에 없어요.
‘나를 사랑하는 법’도 그저 하루 아침에 깨닫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작고 사소한 행동을 통해 ‘아, 나를 이렇게 대하니 마음이 좀 괜찮네’ 하고 느껴가며 배우는 거예요.
<‘나만의 작은 힐링 루틴’이 있다는 건 아주 중요한 신호예요>
밤에 잠깐 멍하니 나무를 바라보는 시간.
그걸 스스로 '루틴'이라고 표현한 점에서 질문자님은 이미 자기 마음을 돌보는 감각을 갖고 있어요.
아주 사소해 보일지 몰라도, 그걸 놓치지 않고 이어가는 것이 자기 자신을 아껴주는 첫걸음이에요.
거기서 조금만 더 확장해 보면 어떨까요?
- 오늘 나를 덜 힘들게 했던 생각 하나 적기
- 내 안의 '불안한 목소리' 말고, '괜찮아' 해주는 목소리 써 보기
- '이걸 하면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다' 싶은 행동 하나 더 찾기
이런 것들을 하루에 하나씩만 해도, 나를 보는 시선이 조금씩 바뀌어요.
<진로는, 멋있어 보이는 걸 정하는 게 아니에요>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게 없으면 큰일”이라고 말하니까
진로를 꼭 정해야 할 것 같고, 멋진 목표가 있어야만 괜찮은 삶을 사는 것 같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뭘 좋아하는지 몰라요.
일단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건 나랑 맞지 않네’, ‘이건 생각보다 재밌네’ 이런 감각을 쌓는 게 시작이에요.
‘무엇을 할지’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의 나에게 어떤 시간을 허락할 것인가’예요.
<마무리하며 드리고 싶은 말>
질문자님은 재미없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저 너무 긴장한 채 자기 자신을 자꾸 깎아내리고 있을 뿐이에요.
지금의 혼란도, 불안도, 모두 ‘질문자님답게 살아가고 싶다’는 진심에서 시작된 거예요.
너무 성급히 해답을 찾으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처럼 진심으로 고민하고, 자기를 스스로 살피고, 가끔 멍하니 나무를 바라보는 그 조용한 순간들이
질문자님을 언젠가 꼭 ‘나답게 살아가게’ 만들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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