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영조 때 숭례문 밖 만리현(현 만리재)에 채생이라는 가난한 선비가 살았는데, 그의 아버지는 몰락한 양반이어서, 가 문을 다시 일으키려는 목적으로 채생을 엄하게 가르쳤다. 한식을 앞둔 어느 날, 아버지의 명에 따라 성묘를 하러 가는 길에 채생은 어느 대저택으로 납치되어 아리따운 청춘과부와 비밀 결혼을 하게 된다. 채생이 아버지 몰래 소실로 맞이한 청춘과 부는 역관이자 큰 부자인 김령의 외동딸이었다. 김령은 혼례를 치르기도 전에 신랑이 죽어 과부가 되어 버린 딸의 처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