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없어도 괜찮나요? 해외로 이사온 후부터 늘 생각하던 문장이었습니다. 언어도 완벽하지도 않고 불안정한 사람인 제게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친하다고 생각이 들면, 어느순간 나보다 서로가 더 가까운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혼자 다니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말을 안하는 버릇이 생기니, 말을 잘 하는 법도 잊기 시작했어요. 더욱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어려워졌어요. 생각을 바로 정리하고 단단히 말하던 어린 날의 제가 더 이상 제 역할 해내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는 하지만, 가까이 지내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점점 저를 피하고 말을 안하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제가 비호감 변해서 그런 것인지, 그저 바보 같아져서인지, 말을 단단하고 재치있게 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 언어도 완벽하지 못한데 성적도 그럭저럭이기 때문인지, 그냥 멀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떠나간다는 것은 확실했습니다. 혼자 다니는 것이 편해졌다고 외로움을 덜 느끼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요즘따라 외롭고 다른 사람들이 함께하는 모습들이 부러워서 질문해봤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이고, 여자 학생이기 때문에, 더욱 친구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추억을 바라는 것 같아요.추가적으로 더하자면, 제게는 소통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남자친구와 삼 년 가까이 연애를 하고 있으며, 서로를 깊이 의지하며 사랑하고 있습니다. 제가 쉽게 불안하고 무너지는 경향과 낮은 자존감으로 심하게 아플때마다, 남자친구가 저를 구해줬습니다. 제 자신을 사랑하고 더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의지가 많이 되다보니까, 모든 관계에서 남자친구가 제일 소중해졌고 남자친구랑만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Positive feedback loop 라고 하죠? 남친이랑만 놀다보니, 더욱 친구가 없어지고, 더욱 의지하여 더 붙어다닙니다. 정말 고민입니다. 남자친구 또한 친구들이 있을 텐데, 제가 그가 친구들과 함께 보낼 시간을 너무 많이 가져가는 것 같아서도 고민입니다. 고등학교 속에서, 동성 친구만이 줄 수 있는 경험들도 놓치는 것 같아서, 정말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지 고민입니다. 도와주세요.제가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은:1. 친구, 주변사람들과 매끄럽게 소통하는 법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힘들게 하지 않으며, 부담스럽지 않도록)2.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가져야하는 마인드셋3. 외롭다고 느껴도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4. 단짝 친구는 어떻게 만드나요?5. 이런대로 살아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