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 옆에만 있어도 행복하다가도 그냥 자꾸 눈물이 나요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고 고백조차 하면 안되는 사랑인 걸 아는데도 자꾸만 표현하고 싶어요 근데 제가 매일매일 한 플러팅들을 걔는 전혀 눈치를 못 채더라고요 걔는 자기 입으로도 눈치 빠르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눈치가 빠른앤데도. 뼈헤녀들은 진짜 레즈가 플러팅해도 전혀 못 알아 채는구나를 이때 알았어요 제가 아프고 힘든 사랑을 지속하면 서로에게 해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그런데도 계속하게 돼 버리는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인 걸까요? 아니면 저만... 제가 너무 모자란 탓에 9년지기를 좋아하면서도 놓아주지를 못 하는 걸까요 제가 지금 중3인데 9년지기면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한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걸까요? 제가 살아내고 있는 환경의 모든 부분에 그 애가 있어요 sns는 당연한거고 같이 그림을 그려서 스케치북, 플레이리스트의 그 애가 추천해준 노래와 같이 노래를 듣던 버즈... 걔가 좋아해서 산 이클립스라던가 같이 놀러가서 산 것들... 그런 것 때문에 좋아하는 걸 그만두지 못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먼저 그 애의 흔적들을 지워야 할 텐데 그것도 못 하겠어요 갑자기 변하면 이상할 것 같아서, 라는 핑계로 마음이 아파서 못 없앤 걸 덮어두고 있어요 거의 매일을, 일상을 그 애와 보내는데 제가 걔 없이 살아갈 수나 있을까요? 아직은 어린 나이에 처음 성 지형성을 깨닫고 아주 짧게 지나가는 사랑이겠죠 분명 그럴 거예요 그럼에도 지금 아픈 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만약에 고등학교까지 같은 곳을 간다면 전 얘를 놓아줄 자신이 정말 없어요 연애에는 관심도 없던 애가 자꾸만 연애 얘기를 꺼내고 연애 점을 보고... 얘도 사람을 만나고 싶은 거겠죠 지금은 여중이라 남자를 못 만난다고 해도 고등학교를 갔을 때도 그럴까요? 만약 얘한테 남친이라도 생기면 전 그걸 보고만 있을 자신이 없어요 근데 제가 커밍아웃을 하고 고백을 하는 건 얘한테 혼란을 줄 뿐인 거잖아요 너무 좋아해서인지 상처를 주고싶지가 않아서 고백도 못 하겠어요 엄청 두서없고 주제도 뭔지 잘 알 수 없는 글이 돼버렸네요... 묻고 싶은 건 결국 하나에요 제가 어떻게 해야 이 애를 매일 보면서도 포기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