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대 문창과 정시 비실기 모집요강 읽다가 헷갈리는 게 있어서요. 전형별 안내에는 문창과가 없는데 성적
모집요강 읽다가 헷갈리는 게 있어서요. 전형별 안내에는 문창과가 없는데 성적 반영 방법에는 문창과가 있네요. 근데 또 정시 실기 반영 관련 이야기는 없는 것 같아서요. 찾아보니 사람들 말이 다 달라서.. 혹시 과기대 정시 비실기 전형 있는건지 확인해 주실 분 계신가요.
저는 한국출판학회의 상임이사이자 언론사 더스쿠프의 랩장을 맡고 있는 이민우입니다. 과거 『문학신문』 발행‧편집장을 지냈고, 지금도 출판 현장에서 활발히 일하며 문예창작 실기 교습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과기대(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정시 전형에 대해 따뜻하면서도 정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과기대 문예창작학과 정시는 ‘수능 100% 비실기’ 전형입니다. 2025학년도 모집 인원을 보면 일반전형(수능위주)에 가군 15명만 명시돼 있고, 실기 고사를 치르는 전형란에는 해당 학과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즉, 별도의 백일장이나 작품 제출 없이 수능 성적만으로 합격자가 결정됩니다.
모집단위별 수능 반영 비율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문예창작학과는 국어 40%, 영어 30%, 수학 또는 탐구 중 유리한 한 영역을 택해 30%를 반영합니다(한국사는 등급별 감점). 글쓰기 학과라 해도 국어만 올인하면 안 되고, 영어‧탐구도 일정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전형별 안내에는 문창과가 없는데, 성적 반영 표에는 왜 있느냐”는 질문이 많은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과기대는 문예창작학과를 실기 전형이 아닌 ‘수능위주 일반전형’ 섹션에 배치했기 때문입니다. 실기 고사를 운영하지 않으니 실기 파트(조형대학, 스포츠과학과 등)에서는 학과명이 나오지 않는 것이죠. 요강을 글자 그대로 읽다 보면 헷갈리기 쉽지만, ‘수능위주 모집단위’ 표에만 나오는 학과는 모두 비실기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글을 잘 쓰는 학생에게 과기대 정시 비실기는 득일까요, 실일까요? 수능 성적이 안정권이라면 비실기는 분명 기회입니다. 다만 “글만 잘 쓰면 된다”는 환상은 버리셔야 합니다. 문창과가 실기를 보지 않는 대신 국어·영어 독해력, 자료 분석 능력을 수능으로 검증하겠다는 뜻이니까요. 실제로 과기대는 국어 비중이 40%로 높고, 영어·수학/탐구가 뒤를 받쳐야 합니다. 정시로 지원하려면 6월·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원점수 80점대 중후반(표준점수 120 이상), 영어 2등급 안쪽을 확보해두는 것이 안전선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수능 성적이 불안하다면 실기 중심 대학(중앙대·동국대·서울예대 등)**을 함께 고려하는 편이 낫습니다. 실기는 ‘20행 내외 시’나 ‘1,500자 안팎의 꽁트’로 능력을 증명할 수 있으므로, 국‧영 프로파일이 낮아도 합격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물론 실기 대비엔 최소 1년 이상 집중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 국어: EBS 연계 작품뿐 아니라 현대시, 현대소설의 ‘낯선 구문’에 익숙해지기.
• 영어: 빈칸추론·문장삽입 등 구조 독해 훈련으로 2등급 안정화.
• 탐구: 사회·과학 구분 없이 자신 있는 과목 2개를 일찌감치 고정.
• 글쓰기: 실기 시험은 없지만, 대학 입학 후 ‘창작실습’ 과제가 바로 시작됩니다. 시·산문 창작 노트를 꾸준히 써 두면 1학년 첫 학기부터 차이를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몇 달 만에 글만 배워도 합격한다”**는 식의 광고를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수능을 기반으로 뽑는 비실기 대학은 글쓰기 재능보다 학업 역량을 먼저 보며, 실기 대학도 최소 1년 이상의 체계적 독서·창작 훈련이 필요합니다. 늦게 시작했다면 그만큼 독서량·글쓰기 연습량을 늘려야 한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2. 2025학년도 정시에서 가군 15명을 수능 100%로 선발하고,
3. 국어 40%·영어 30%·수학/탐구 30% 구조로 성적을 환산합니다.
수능 준비가 탄탄하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글 실력으로 승부하고 싶다면 실기 대학도 병행 지원하시길 권합니다. 불확실한 정보에 흔들리지 말고, 요강의 ‘수능위주 모집단위 표’를 기본서처럼 곁에 두고 전략을 짜보세요. 궁금한 점이 더 있으면 언제든 글 남겨주세요. 따뜻하지만 단호한 현실 상담, 계속 이어가겠습니다.